박결(26·사진)이 2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박결은 8일 세종시 세종필드GC(파72·6676야드)에서 열린 오텍캐리어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골라내는 무결점 경기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2위 황예나(27)에 2타 차 앞선 단독 선두다. 이날 데일리 베스트를 친 박결은 2018년 SK네트웍스 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에서 올린 첫 승 이후 2년 만에 2승을 거둘 발판을 마련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결은 1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이후 13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3번홀(파4)부터 5번홀(파3)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박결은 7번홀(파4)에서 1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퍼펙트 경기’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박결은 아마추어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선수였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골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전향한 박결의 프로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4년 동안 우승이 없었던 것. 2018년 첫 승을 거둔 뒤에도 2승이 2년째 나오지 않아 속앓이를 하곤 했다. 2년 전 우승으로 받은 시드가 올해로 끝나는 그는 올시즌 상금랭킹 50위(5888만원)로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그는 “샷이면 샷, 퍼트면 퍼트 모두 다 잘돼 기쁘다”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하고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말했다.
제주삼다수마스터스 출전 이후 두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도 샷감을 가다듬으며 상위권에 올랐다. 5번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홀컵 1m에 붙이며 버디를 잡은 고진영은 11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한 타 줄였지만 13번홀과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이븐파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인 이정은(24)은 물오른 샷감을 선보이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은은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3위에 올랐다. 올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유소연(30)과 김효주(25)가 1오버파 공동 27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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