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살 딸이 더운 차 안에서 죽어가는데도 새로 구매한 차가 부서진다는 이유로 창문을 깨고 딸을 구조하는 것을 막은 부친이 경찰에 체포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시드니 딜(27)은 지난 5일 오후 라스베이거스 한 거리에서 실수로 차 안에 열쇠를 놓고 나왔다.
나온 직후 그는 차 안에 열쇠가 있는 걸 확인했다. 아울러 함께 타고 있던 1년 9개월짜리 딸이 차에 갇혔다.
그는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이 창문을 깨고 아이를 구출하겠다고 했지만 거부했다. 견인차와 차 열쇠 수리공을 불러주겠다는 경찰의 제안도 단호하게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딜이 구조를 거부한 이유는 차를 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차가 부서지면 수리할 돈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와 함께 그는 경찰한테 차 안에 에어컨이 켜있으니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딜의 반대에도 잠시 뒤 창문을 깨고 차문을 열었으나 아이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조사 결과 그는 경찰을 만나기 전에도 딸을 구출하기보다는 보험회사에 차 열쇠를 가져다줄 것을 요청하면서 시간을 허비해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경찰은 "아이가 1시간 이상 뜨거운 차 안에 갇혀 고열에 시달리다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아동학대와 아동 방치로 신체에 상당한 피해를 준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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