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징함이 특징"…美시인 루이즈 글릭, 노벨문학상 '영예' [종합]

입력 2020-10-08 20:46   수정 2021-01-06 00:01


올해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7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은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릭의 시는 명징함으로 특징을 지을 수 있다"라며 "어린 시절과 가족의 삶, 부모와 형제, 자매와의 밀접한 관계에 시의 초점을 맞추곤 했다"라고 평가했다.

한림원은 글릭의 저작 가운데 '아베르노'를 꼽으면서 "이 작품은 하데스에 붙잡힌 페르세포네의 신화를 몽환적이고 능수능란하게 해석했다"고 호평했다.

글릭은 1943년 뉴욕 태생으로 예일대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68년 '퍼스트본'을 통해 시인으로 데뷔한 이후 곧바로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명으로 급부상했다.

12권의 시와 몇 권의 수필을 출판한 글릭은 1993년 '야생 붓꽃'으로 퓰리처상을, 2014년 내셔널북어워드를 수상했다.

글릭은 노벨상 수상에 따라 총상금 약 10억9000만원(900만 크로나)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게 된다.

한편 노벨 문학상은 지난 3년간 잇따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16년에는 포크록의 전설로 불리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평론가들 사이에 논쟁이 촉발됐다. 작가이기보단 음악인으로분류되는 인물이 처음으로 문학상을받으면서다.

2018년에는 '미투 운동' 파문으로 심사위원이 잇따라 사퇴해 수상자를 결정하지 못했고, 2019년에는 수상자 중 한 명인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의 유고 전범 지지 행적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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