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매각협상에 영국 투자사도 가세"

입력 2020-10-08 07:33   수정 2020-11-06 00:32


중국 동영상 공유 앱(운영프로그램) '틱톡'의 매각 협상이 교착 상태인 와중에 영국의 무명 투자회사가 가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투자사 '센트리커스 애셋 매니지먼트'(이하 센트리커스)는 성사 가능성이 낮은 협상 대안을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창업자인 장이밍 최고경영자(CEO)에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몇 주 새 센트리커스는 수차례 협상안을 개정해 장 CEO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CEO와 그 참모들의 반응에 따라 수정된 안을 내놨다고 WSJ는 전했다.

센트리커스가 제안한 협상안에는 미국과 중국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국가에 새 지주사를 설립하겠다는 방안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이 미국 기업 소유가 되길 원한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센트리커스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해당 투자사가 성공 가능성을 낮다고 보면서도 중국 정부가 오라클과의 협상에 제동을 걸 경우 센트리커스의 협상안이 중도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 투자자들을 위해 회사의 가치를 보전하는 동시에 틱톡이 보유한 미국인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중국 회사의 손에 있지 않기를 원하는 미국의 우려에 부합하는 방안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센트리커스는 기존 틱톡 투자자나 다른 미국 기업의 참여에도 열려 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틱톡은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과 미국 사업에 대한 매각 협상을 벌여 합의안을 마련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과 오라클의 합의안에 대해 지난달 잠정적으로 승인했다고 밝혔으나 여지를 남겼다.

WSJ은 "미국이나 중국의 일부 고위 관리들은 현재 오라클과의 협상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양국 정부가 이 합의안을 최종적으로 승인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틱톡과 관련해 센트리커스와 어떤 협상도 벌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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