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퇴원할만했네…트럼프 '황제 치료' 비용에 입이 쩍

입력 2020-10-08 10:24   수정 2021-01-04 00: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과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으려면 1억원이 넘는 돈이 든다는 추산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평범한 미국인이 미국의 의료체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10만달러(약 1억1600만원)이 지출된다고 보도했다.

의료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 '페어헬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60세 이상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및 치료 비용의 중간값은 6만1912달러(약 7173만원)에 달한다. 이 금액에는 응급실 진료비, 병원에서 처방하는 각종 약값 등이 모두 포함됐다.

보험 가입자라면 이 같은 비용을 3만1575달러(약 3658만원)까지 낮출 수 있지만, 비보험 환자는 입원·치료비를 전액 지불해야 한다. 특히 장기 입원 환자가 내는 각종 비용은 무려 19만3149달러(약 2억2000만원)까지 치솟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처럼 응급 헬기를 탑승한다면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미국에서 '에어 앰뷸런스' 비용의 중간값은 3만8770달러(약 4492만원)다. 보험 가입자의 경우에는 2만1698달러(약 2514만원)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왕복으로 탑승하려면 4만달러(약 4634만원)를 지불해야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한 치료제 가격도 만만치 않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민간 의료보험 가입자의 경우 3120달러(약 361만원)다. 리제네론이 개발한 항체 치료제는 아직 임상시험 단계여서 가격이 책정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종류의 단일 클론 항체치료제 가격이 수천달러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 비용도 비싸다. 미국 보험사는 의사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처방하는 경우에만 진단검사 비용을 보전한다. 직장 내 필요 등 다른 이유로 검사를 받으려면 전액 본인 부담해야 한다.

NYT는 "통상 미국의 코로나19 검사비는 100달러(약 11만6000원)이지만, 텍사스주의 한 드라이브스루 검사장에서는 비보험자에게 6408달러(약 742만원)까지 청구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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