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분야에서도 강력한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나아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으로 미래 이동 서비스의 주도권까지 쥐겠다는 구상이다.
수소전기차 글로벌 보급에 박차

해외에서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엔진회사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협약을 맺었다. 지난 8월엔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세계 4위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와 혁신적 수소 생산기술·제품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엔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에너지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수소전기 대형트럭의 유럽 시장 공급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했다. 2018년 2월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609㎞에 달하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선보였다. 넥쏘는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11만 대로 늘리고,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 규모의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출시

현대·기아차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2만3217대, 해외에서 7만8021대 등 총 10만123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한 6만6140대를 판매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내놓는다. 내년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2022년 중형 세단 아이오닉6, 2024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7까지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내년 출시될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으로 450㎞ 이상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량을 총 67만 대로 확대해 글로벌 3대 전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로 미래 청사진

현대차그룹은 CES에서 UAM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도록 우버와 함께 개발한 콘셉트 모델 ‘S-A1’을 선보이기도 했다. S-A1은 날개 15m, 전장 10.7m로,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탈 수 있는 비행체다. 활주로 없이 비행할 수 있도록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 기능을 장착했고, 최대 100㎞를 비행할 수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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