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카카오와 가까워지고 있다. 양사의 앱을 연결하거나 제휴카드를 선보이는 등 협업 프로젝트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위기에 빠진 자영업자 제품을 연예인들이 카카오쇼핑에서 쇼호스트로 참여해 판매하고, 삼성카드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내거는 방식이다. 양사의 협력관계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행사 진행이 어려워졌다. 고심하던 삼성카드가 카카오커머스에 손을 내밀었다. 카카오커머스의 쇼핑 채널을 빌려달라는 요청이었다. 카카오커머스도 연예인을 대거 섭외해 쇼핑 채널에 출연시키겠다고 화답했다.
삼성카드가 선발한 자영업자 40명은 카카오쇼핑에 열린 40개 채널에 제품을 내놓는다. 전복 닭갈비 등의 음식류와 식기건조대, 쿠션 등 홈쇼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용품이다. 삼성카드는 홀가분마켓라이브에서 결제한 소비자에게 10%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삼성카드와 카카오는 서로의 서비스를 유도하는 식으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업계에서 처음 삼성카드 앱과 카카오페이를 앱투앱으로 연동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카드 앱의 간편결제 메뉴에서 카카오페이 아이콘을 누르면 별도 인증 절차 없이 카카오페이에 삼성카드를 등록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페이 회원을 삼성카드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다. 반대로 카카오페이에서도 카드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간편 인증으로 삼성카드를 등록할 수 있게 바꿨다.
6월에는 삼성카드 회원에게 카카오페이 혜택을 보여주는 식으로 협업하기도 했다. 예컨대 다른 간편결제 앱(페이코, 네이버페이 등)을 자주 쓰는 삼성카드 회원에게 카카오페이를 쓸 때의 추가 혜택을 삼성카드 혜택 알림 서비스인 ‘링크’를 통해 알려주는 식이다. 간편결제 앱을 주로 쓰는 삼성카드 회원이 다른 간편결제 앱에서 카카오페이로 갈아탈 수 있게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카카오페이에서 삼성카드를 쓰는 회원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카드 회원의 카카오페이 가입자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월평균 4000명씩 늘고 있다. 4월에는 카카오뱅크와 제휴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와 함께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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