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슬랙테크놀로지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슬랙의 한국어판 출시를 알렸다. 슬랙은 2013년 첫선을 보인 클라우드 기반 협업 솔루션이다. 각종 자료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메신저가 주요한 기능이다. 글로벌 일간 활성이용자수(DAU)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00만 명에 이른다. 최근 비대면 업무가 많아지면서 이용자가 더욱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슬랙코퍼레이션은 지난해 한국지사를 설립했고, 올 1월 정응섭 전 SAP코리아 전무를 지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한국어판 출시를 계기로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슬랙테크놀로지는 한국어판을 발표하며 “영어로 슬랙을 사용하는 수많은 한국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어판을 통해 한국에 있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슬랙을 이용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협업 툴 시장의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협업 툴 ‘노션’도 8월 한국어판을 선보였다. 영어 이외의 언어를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노션은 문서 공유, 프로젝트 관리, 메신저 등 업무에 필수적인 기능을 포함한 ‘올인원’ 생산성 앱을 추구한다. 쏘카, 당근마켓, 리디북스 등 국내 기업들이 노션을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툴 ‘팀즈’도 영상회의 기능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다양한 협업 툴을 선보이고 있다. 토스랩의 ‘잔디’,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의 ‘라인웍스’, 삼성SDS의 ‘브리티웍스’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카카오워크’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톡과 비슷한 친숙한 인터페이스를 구축해 이용자를 끌어모을 계획이다. KT도 ‘플로우’를 개발한 마드라스체크 등과 함께 ‘KT 디지털 웍스’를 연내 출시한다.
소프트웨어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업무가 트렌드가 되면서 협업 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를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구민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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