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군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할 당시 슈퍼맨 티셔츠를 입는 '깜짝쇼'를 계획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구상을 실행하지는 않았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의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한 지난 주말 주변 인사들과 나눈 여러 전화 통화에서 본인이 고려했던 구상을 전했다.
당시 구상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와이셔츠 속에 슈퍼맨 티셔츠를 입은 채로 병원을 나서면서 대중과 첫 만남에선 쇠약한 듯 보이다 와이셔츠를 벗어젖히며 슈퍼맨 티셔츠를 내보이고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슈퍼히어로 이미지를 선망하는 경향을 보였다. 앞서 지난 8월 20일에는 트위터에 배경음악으로 슈퍼맨 주제곡이 흐르고 슈퍼맨의 몸에 본인의 얼굴을 갖다 붙인 합성화면이 담긴 동영상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에도 약해 보이는 것을 경계하고 '강한 전사'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공을 들였다. 입원 중이던 4일에는 병원 밖 지지자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쇼'를 연출했고, 주변의 만류에도 조기 퇴원을 강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행사에 이어 12일 플로리다, 13일 펜실베이니아, 14일 아이오와를 차례로 방문해 대규모 유세를 재개한다.
한편, 코로나19에 감염된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사흘 만인 지난 5일 군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에 복귀했다. 대통령 선거(11월 3일)까지 채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무리하게 조기 복귀를 결정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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