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AA.24040370.1.jpg)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과 연말 폭탄 매물을 초래하는 ‘대주주 양도세’ 우려까지 주식시장 불안 요소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급등하던 코스피지수는 2300~2400선을 오가며 조정기간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논란이 일고 있는 기존 주도주 대신 실적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내년 실적 반등이 점쳐지는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AA.24046865.4.jpg)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유통주의 반전이 가장 눈에 띈다. 올해 실적이 바닥을 기어온 만큼 기저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올 1분기 매출 1조1969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33억원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 백화점 면세점 등이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3분기까지도 안 좋다.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90% 이상 감소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내년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신세계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8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 이마트 영업이익도 내년 1분기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국내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 역시 실적주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은 내년 1분기에 올해 대비 193.2%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주 돌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넷마블의 내년 실적 전망도 밝다. 넷마블은 내년 1분기 12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올해보다 488.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만 10개 이상의 신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 주가 상승의 변수는 투자자산보다 게임 사업의 가치 상승”이라며 “신작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개선시키는 모습을 보일 때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반등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곳도 10곳에 달했다. 특히 한 달 전에 비해 3곳이나 늘었다. 올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LG이노텍은 내년 이익이 15%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LG전자(-8.6%)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아 기저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영향이다.
올해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농심과 JYP는 각각 20.4%, 29.8%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증시가 급격히 오르면서 고평가된 종목들이 조정받고 있다”며 “내년 실적 전망이 밝은 종목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평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