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회사채 발행에 모집 물량의 네 배 수요가 몰렸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이날 5년·10년·20년 만기 회사채 총 2000억원 규모를 발행하기로 하고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8000억원 규모 수요가 참여했다. 만기별로 1200억원을 모집한 5년 만기물에 4300억원, 10년물 300억원 모집에 1800억원, 20년물 500억원에 19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최상위인 ‘AAA’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SK텔레콤 회사채 5년물은 민간신용평가사 평가금리 평균값(민평금리) 대비 +0.03%포인트, 10년물은 -0.02%포인트, 20년물은 -0.02%포인트에 모집물량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텔레콤은 희망 공모금리 범위 상단을 만기별 민평금리에 각각 0.20%포인트를 더한 값으로 제시했다. 3~10년 민평금리는 최근 기준 연 1.3~1.7%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은 비대면 업종이란 점이 기관들의 투자 수요를 끌어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7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오는 19일 발행조건 등을 최종 확정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SK텔레콤은 투자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 최대 3000억원으로 발행규모를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5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와 다음달말 만기를 맞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에 쓸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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