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NCB·삼바 합병…자산 250조원 '메가뱅크'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입력 2020-10-12 10:15   수정 2020-11-1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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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은행인 사우디국영상업은행(NCB)이 삼바금융지주를 150억달러(약 17조2400억원)에 인수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새 합병 은행이 중동 걸프 일대 역내 세번째로 큰 은행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합병 은행 총 자산은 2230억달러(약 256조2400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약 460억달러 수준이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이번 합병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2030 계획 주요 요소다. 빈 살만 왕자 등은 금융 등 산업에서 '챔피언 기업'을 육성해 기존 석유 의존경제를 다변화하려 하고 있다.

NCB와 삼바 모두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대주주다. 사우디 PIF는 합병 은행에 대해선 지분율 37.2%로 최대주주가 된다.

합병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예정인 사이드 무함마드 알 감디 NCB 회장은 "사우디는 비전2030으로 역사적 변화를 겪고 있고, 이러한 변혁을 위해서는 강력한 금융서비스와 자본이 풍부한 은행이 필요하다"며 "경제 개발 사업에 자금을 대고, 사우디의 유동성 흐름과 무역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합병은행은 사우디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시장에서 점유율 약 25%를 차지할 전망이다. 국영은행이라 무역분야 영향력은 더욱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NCB는 삼바 주식 1주당 28.45리얄을 지불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종가(27.50리얄) 대비 3.5% 프리미엄을 얹었다. 이를 통한 삼바 가치 추산 규모는 557억리얄에 달한다. NCB 기존 주주는 새 합병은행의 67.4%를, 삼바 기존 주주는 새 은행의 32.6%를 보유하게 된다.

아랍뉴스는 "이번 합병으로 인해 양사는 연간 약 2억달러를 절감할 것"이라며 "일각에선 다른 유사한 합병 사례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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