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라임 김봉현 고소…"5000만원 받은 적 없다"

입력 2020-10-12 11:31   수정 2020-10-12 11:33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사진)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고소했다. 김봉현 전 회장이 재판 과정에서 강기정 전 수석에게 금품 5000만원을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한 대응이다.

강기정 전 수석은 12일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김봉현 전 회장을 위증 및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아울러 관련 보도를 한 조선일보와 소속 기자 3명을 상대로도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장을 접수했다.

"사건의 본질은 탐욕으로 벌어진 대형금융사고"
강기정 전 수석은 고소장에 △자신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5000만원을 지급했다는 내용 △강기정 전 수석이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앞에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화난 어조로 '라임이 억울한 점이 많다'고 전화했다는 점 △허위 증언을 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내용으로 적시했다.

강기정 전 수석은 이날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허위로 가득 찬 김봉현 전 회장의 법정 진술에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몇 날 며칠을 고민해도 할 수 있는 일이 겨우 고소장 접수밖에 없다는 것에 절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5000만원을 줬다는 김봉현 전 회장의 진술을 강력 부인하며 "이 사건의 본질은 자신의 추악한 탐욕으로 벌어진 대형 금융사고다. 정권 비리 차원 문제로 왜곡해 양형에 도움을 받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악의적 보도…검은돈 받은 적 없다"
강기정 전 수석은 이와 함께 관련 보도를 한 조선일보가 김봉현 전 회장의 진술과는 다르게 악의적으로 기사화 했다고 주장했다.

강기정 전 수석은 "검문검색을 통과해야 하는 청와대에서 금품을 전달할 수 있다는 상상 자체가 매우 악의적이면서도 불순한 의도"라며 "지난 4월 검찰은 김봉현 전 회장의 진술을 확인할 만큼 확인해본 결과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놓고도, 정치인 한 사람의 인생에 결정적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이 같은 질문 답변을 재판장에서 진행한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 범죄인의 거짓 진술과 가짜뉴스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검은 돈을 받은 적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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