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카드 포인트 한번에 계좌로 받는다

입력 2020-10-13 15:03   수정 2020-10-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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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여러 카드사의 포인트를 한 번에 찾아서 계좌로 일괄 이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카드 여러 장을 돌려 쓰는 탓에 그간 하나로 모으지 못하던 여러 카드사 포인트를 현금으로 한 번에 찾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부터 ‘카드 포인트 일괄 계좌이체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약 3개월 뒤에는 시스템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금융산업 혁신정책 추진계획’에 신용카드 포인트 일괄 현금화 서비스를 포함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지금은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서 여러 포인트를 통합 조회할 순 있지만 일괄 이체는 안 된다.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서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 페이지를 통해 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현대·KB국민·NH농협·우리 등 10개 카드사의 포인트 적립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조회만 가능하고 개별 카드사의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꾸려면 각 카드사 홈페이지를 찾아 신청해야 한다.

앞으로는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서 여러 카드사의 포인트를 한 번에 찾아내 일괄 이체할 수 있다. 메인 카드와 서브 카드가 다른 카드사라면 굳이 여러 카드사 홈페이지를 찾을 필요가 없게 된 셈이다. 대부분 카드사에서 1포인트당 1원으로 전환해 본인 계좌로 입금받을 수 있다.

이번 서비스가 도입된 건 그간 일일이 현금화하지 못해 소멸되는 포인트가 많았기 때문이다. 카드사 포인트 적립액은 카드 소비가 늘어난 데다 카드사 간 회원 유치 경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구매금액의 일부만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등 카드사마다 제약이 있어 쓰기가 쉽지 않다. 카드를 무턱대고 해지했다가 포인트가 같이 사라지는 일도 잦다. 이런 까닭에 5년의 유효기간이 지난 뒤 소멸하는 포인트가 많다.

금융당국은 2018년 말부터 1포인트도 현금화할 수 있도록 표준약관을 정비했지만 소멸액 규모는 줄지 않았다. 지난해 8개 카드사의 포인트 소멸액은 1017억100만원에 달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여러 카드사에 있는 포인트를 1포인트까지 찾아내서 한 번에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포인트 소멸액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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