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4분기 남았는데…벌써 10만대 클럽 입성

입력 2020-10-14 09:00   수정 2020-10-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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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까지 누적 11만3,000여대 기록
 -10만대 클럽 들어가며 올해 국산차 1위 유력

 현대차 그랜저가 부분변경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 상승을 기록하며 국산차 중 유일하게 10만대 클럽에 입성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 11만3,810대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찌감치 10만대 클럽에 입성해 누적 2위인 포터(7만1,347대)와는 격차가 4만2,000여대에 달한다. 그랜저의 월 평균 판매 대수는 약 1만2,000여대 수준이다. 업계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누적 15만대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누적 13만2,080여대를 뛰어 넘는 대기록이다.

 그랜저는 올해 유일한 10만대 클럽 차로도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아직 세 달이 남은 상황이지만 포터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월평균 판매가 크게 줄었고 누적 6만여대 수준인 기아차 쏘렌토와 K5, 현대차 아반떼도 월 9,000대 수준을 감안하면 누적 9만대 안팎에 머무를예정이다. 반면, 그랜저는 지금도 계약 대기가 짧게는 열흘, 길게는 한달 이상 걸릴 만큼 인기가 높아 판매 하락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출시 1년에 가까운 부분변경 제품이 꾸준히 높은 판매를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업계에서는 준대형급 라이벌의 부재와 대내외 상황 등을 꼽았다. 국산차의 경우 유일하게 한 지붕 식구인 기아차 K7이 경쟁하고 있지만 노후화가 진행 중이어서 직접적인 견제는 어렵다. 이 외에 국산 준대형 세단은 전무한 상황이다. 

 수입 라이벌로 꼽혔던 일본산 준대형 세단 역시 일본차 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되면서 좀처럼 판매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대만 놓고 보면 폭스바겐 아테온과 푸조 508 등이 있지만 디젤만 판매 중이라서 가솔린 선호도가 높은 그랜저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폭으로 바뀐 디자인과 구성이 부분변경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라며 "내년 신형 K7이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준대형 세그먼트 판매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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