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가 회사채 시장에서 500억원을 조달한다. 비우량 회사채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지 주목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이달 말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조만간 기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
비우량 회사채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넘어야할 산으로 평가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A-등급 이하 회사채를 담으려는 기관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달에도 푸본현대생명(후순위채·A) 대우건설(A-) 두산(BBB) 등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에 못 미치는 매수주문을 받았다. 현대종합상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일곱 번째로 높은 A-(안정적)다.
현대종합상사는 옛 현대그룹이 1976년 세운 종합상사다. 2010년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편입됐지만 2015년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계열 분리됐다. 현재 정몽혁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18.95%)로 있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를 통해 현대종합상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현대종합상사 지분 19.37%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범 현대가(家) 기업인 KCC로 지분 12.0%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오일뱅크,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면서 매년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했다.
김진성/이현일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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