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39년 일제강점기에 무기를 만드는 공장(조병창)이었던 인천 부평구의 미군기지 캠프마켓이 개방된다. 일반인 출입금지 81년 만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주한미군에게서 반환받은 21만765㎡ 부지 가운데 B구역 약 10만804㎡를 14일부터 우선 개방한다고 밝혔다. 캠프마켓의 전체 부지 규모는 44만㎡다.
미반환부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전하지 못한 미군의 제빵공장 등이다. 인천시는 나머지 부지도 코로나19가 종식되는대로 반환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개방되는 부지와 현지 주둔 미군부대와 사이에는 길이 650m 높이 2.4m의 펜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14일 부평구 풍물악단의 길놀이 행사와 캠프마켓 정문 열쇠 전달 행사를 갖고 공식 개방에 나선다. 출입구에는 캠프마켓의 과거를 기록한 스트리트 아트 갤러리와 상징 조형물도 공개된다.
캠프마켓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의 무기공장이었다. 태평양전쟁이 시작되면서 군수물자를 생산했다. 해방 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무기와 식량을 전달하는 보급창으로 사용됐다.
인천시는 반환받은 10여만㎡의 나머지 구역도 토지정화작업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순차 개방할 계획이다. 시는 반환된 캠프마켓의 유적조사와 함께 시민들과 활용방안을 찾기로 했다. 캠프마켓은 매일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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