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거래한 ETF에 ‘KOSEF 단기자금’이 순위권에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5월 이후 줄곧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들 외에 거래량 상위 5개 ETF에 이름을 올린 것은 ‘KOSEF 단기자금’이 유일하다. 줄곧 1~5위는 KODEX200선물인버스X2 등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이 독식해왔다.
‘KOSEF 단기자금’ 역시 만기 시점이 6개월 이내인 초단기채권을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다. 개인투자자는 이달에만 이 상품을 8650억원가량 거래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열풍 이후 증권사를 찾은 자금이 이탈하지 않고 초단기채권 ETF 등에 머무르면서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도 이 같은 상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수 키움증권 법인금융3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장기채권 대신 단기채권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당장 수익률은 1%에 불과하지만 변동성을 피하고 보자는 의도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앞다퉈 이벤트에 나서면서 일부 단기채권 ETF에 개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특정 거래액을 넘어선 고객에 한해 일정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면서 변동성이 낮은 단기채권 ETF 등을 통해 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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