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서만 1644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전문가들은 향후 현대차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서다. 또 정의선 전 수석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이어 엔씨소프트가 1489억9000만원으로 현대차 뒤를 바짝 쫓았고, 카카오게임즈(1304억2500만원) 신한지주(1081억8800만원) SK바이오팜(964억3000만원) 셀트리온(876억1600만원) 맥쿼리인프라(547억5700만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423억1800만원) 삼성물산(384억6900만원) JYP Ent.(345억8300만원) 등의 순이다.
현대차는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현대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38% 줄어든 26조32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20.44%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34% 증가한 1조1065억원, 순이익은 1조37억원으로 같은 기간 117.9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수요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수요는 10월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에는 현대차가 7.7%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내 가동률도 현대차의 경우 전분기보다 개선된 103%를 기록할 전망으로 호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증권사 정용진 연구원은 "3분기 해외 수요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수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국내 가동률도 대폭 상승,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하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3분기 현대차의 친환경차 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3만4000대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판매도 같은 기간 43% 늘어난 8만8000대를 기록 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확대된 유럽 내 코나EV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크다"며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 관련 기술에 대한 빠른 대응은 주가를 재평가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화상으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신임 회장 선임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 1개월 만에,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 지 7개월 만에 명실상부한 그룹의 수장이 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향후 시장 친화적인 방법을 통해 지배구조 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복잡하지 않은 변경 과정과 '제왕적 경영'이 불가능한 구조를 지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는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경영을 맡은 2018년 이후의 행보와 일치한다"며 "강화된 경영진과 일반주주의 신뢰관계는 향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안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당장은 정 부회장이 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겠지만 결국에는 현대차그룹이 주주친화적인 지배구조로 바뀌게 되면서 그룹주가 동반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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