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CJ그룹에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익성이 크게 부각된 '쇼핑·웹툰' 사업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CJ그룹과 지분교환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다. CJ그룹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CJ대한통운 등 CJ 계열 3사와 네이버가 주식을 맞교환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CJ와 주식교환 등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쇼핑'과 '웹툰' 사업 경쟁력 확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는 네이버가 쿠팡·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 확보가 필수적이라서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28일 패션테크 기업 브랜디에도 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브랜디가 구축한 동대문 의류 도소매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통해 빠른 배송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웹툰' 등 콘텐츠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CJ ENM의 방송국(tvN)과, 드라마 제작 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사랑의 불시착' 등과 같은 인기 드라마를 제작했다. 네이버 입장에선 '웹툰' 등 보유 콘텐츠를 직접 드라마로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번 제휴가 성사되면 네이버의 '쇼핑'과 '웹툰' 부문의 수익성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두 부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수혜를 받아 최근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네이버는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25억원과 2306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네이버 관계자는 "CJ와 사업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분야, 방식, 시기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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