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고색동·오목천동·호매실동 중심의 서수원권이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수인선 개통과 서수원종합병원 설립 추진, 주민 편의를 위한 공원화 사업 등 지역민을 위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광교신도시 개발로 그동안 동수원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각종 인프라 구축이 늦었던 서수원권이 수원~인천을 잇는 수인선 개통 등으로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시에 따르면 수인선 복선전철 3단계 수원~한대앞 구간(19.9㎞)이 개통돼 분당선으로 연결되면서 그동안 전철 등 철도망 이용에 어려움을 겪던 서수원권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됐다.
서수원 호매실동~서울 강남 47분
지난달 12일 개통한 수인선이 분당선과 연결돼 서수원권 주민들은 고색·오목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환승 없이 인천 안산 용인 성남 서울 등을 편리하게 왕래할 수 있게 됐다. 또 2023년 착공하는 수원 호매실~광교(9.7㎞)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사업이 추진 중이어서 주민들의 교통 편의는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서수원권 주민들은 서울 강남까지 47분에 갈 수 있다. 기존 전철 노선이 없어 광역버스로 호매실~강남까지 100분 정도 걸리던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는 것이다.
2024년 ‘서수원종합병원’ 개원
서수원종합병원은 연면적 9만3770㎡, 지하 4층~지상 10층, 636병상 규모로 권선구 고색동에 내년 5월 착공해 2027년 3월 완공 예정이다. 이 병원은 병상 수 기준으로 아주대병원(1172병상),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888병상)에 이어 수원지역에서 세 번째로 큰 종합병원이 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서수원권 종합병원 유치를 지난 민선 6기 때 100대 약속사업으로 공약해 추진했다. 결국 2018년 3월 덕산의료재단과 종합병원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의 물꼬를 텄다.
시는 서수원종합병원이 개원하면 주민의 의료 서비스가 확대되고 질 높은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여정원’ 조성 등 공원화 사업 가속화
서수원권은 공원화 사업 확대로 지역민의 휴식공간도 늘어난다. 지상철로 계획됐던 수인선 고색동·오목천동 철로 구간이 주민들의 요구로 2013년 ‘지하화’로 변경되면서 공원 확대가 가능해졌다. 시는 지하화 상부에 총 476억원의 예산을 들여 3.5㎞의 산책로, 도시 숲, 참여정원 등 주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한다. 시는 서수원권 공원화 사업 등 다섯 가지 주민 편의시설을 내년 상반기 완공하기 위해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염 시장은 “그동안 서수원권이 동수원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뎌서 안타까웠다”며 “이제 수인분당선이 개통됐고 서수원종합병원이 개원하면 의료 서비스까지 좋아지는 등 수원의 동서 지역 간 격차가 해소돼 지역 균형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