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입자' 독감백신 부작용 잇따라…"발열, 흰색 소변까지"

입력 2020-10-15 10:38   수정 2020-10-15 10:40


백색입자가 발견돼 회수 결정이 내려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이미 맞은 사람이 1만800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발열, 흰색 소변 등 부작용 호소 사례가 잇따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색입자 발견에 따라 회수 대상인 한국백신의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 중 55명이 이상 반응을 신고했다. 대부분 경증이었으나 발열, 알레르기, 어지러움 등을 호소한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된 이상 반응은 접종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등의 국소반응이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발열 14건, 알레르기 11건 순이었다. 흰색 소변과 관절염을 호소한 사람도 각각 1건 씩 발생했다. 복통이 2건, 경련·어지러움·두통 등이 1건씩 나타났다.

다만 질병청 관계자는 "해당 신고사례는 백신을 접종받은 분이 이상 반응을 신고했다는 것으로, 그 증상이 예방접종에 의한 것이라는 연관성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부 백신 안에서 항원 단백질 응집체로 추정되는 백색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고 한국백신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코박스 인플루엔자4가PF주' 총 61만5000개를 자진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회수 조치 발표 당시 이미 백색입자 발견 백신 접종자가 6000여명을 넘어선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며 '늦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의경 식약처장은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전성에 우려가 없다는 판단이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의경 처장은 "부유물(백색입자) 나오는 걸 처장도 접종할 수 있겠느냐"는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국민적 오해가 해소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서도 "다만 회수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그런 조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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