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경찰이 15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상대로 구치소 접견 조사에 나섰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전광훈 목사가 수감된 서울구치소에 수사관들을 보내 전 목사를 상대로 사랑제일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후 교인 등의 명단을 일부 누락·은폐한 채 제출하는 데 개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다만 전광훈 목사 측은 명단의 고의적 누락 및 은폐는 없었으며, 방역 역학조사 방해를 둘러싼 의혹에도 방역 당국의 오해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전광훈 목사는 지난 3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광화문 광장 집회 등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 과정에서 구속된 전광훈 목사는 재판 중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이후에도 각종 집회에 참여해 보석 조건을 어겨 지난달 7일 보석이 취소돼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경찰은 지난달 초 코로나19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전 목사를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전 목사가 재수감되면서 조사가 늦춰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서울시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정확한 교인 명단 확보 등 방역 방해 혐의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 사택 등 교회 관련 시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CCTV를 빼돌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목사 이모씨와 장로 김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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