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이든 '바이든'이든…美 증시는 오른다 [독점 UBS리포트]

입력 2020-10-15 11:23   수정 2021-01-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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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미국 증시는 상장사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어닝 시즌'에 돌입했다.

시장 변동성은 앞으로 수주간 계속될 전망이다. 투자 변수가 많이 남아서다. 존슨앤존슨의 임상 일시중단 발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미국의 추가 경제부양책 규모·시기는 불분명하다. 다음달 대선 결과도 그렇다.

반면 미국 기업 실적은 기존 예상보다 탄탄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은 애널리스트 기대치를 20% 이상 웃돌았다. 이같은 강세는 최근 몇달간 계속되고 있다. JP모간과 씨티그룹은 지난 13일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매출과 이익 모두 당초 전망치를 앞질렀다.

이를 고려할 때 UBS는 올해 S&P500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기존 130달러에서 165달러로 올려잡았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기업 실적 회복세가 경기 회복세보다 크다
미국 경제는 서비스부문 비중이 크다. 전체 경제활동의 83%를 차지한다. 서비스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한창일 때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비스에 대한 지출은 급격히 줄었다. 반면 상품에 대한 지출은 증가했다.

반면 S&P500에서 서비스부문 비중은 약 54%로 추정된다. 이를 보면 미국 경제 회복세보다 기업 실적 강세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Fed의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혜택이 상장기업에 집중돼 있는 것도 기업 실적이 최근 경제흐름보다 나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일부 대기업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트렌드를 타고 매출을 늘리고 있다.
어닝시즌 1번타자 기업들, 실적 탄탄
3분기 어닝시즌 초반에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만 봐도 기업 실적이 강세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총수익은 예상보다 23% 높았다. 매출액은 5% 높다. 2분기 실적발표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다.

최근 시장자료들에 따르면 소비재와 주택 시장이 활발하다. 자동차 판매도 반등했다. 코로나19로 자동화 등이 가속되면서 반도체기업 매출이 늘고 있다.

UBS는 전반적인 3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15~17% 하락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2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32% 하락한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폭 회복이다.
바이든이 법인세 올려도 재정지출이 영향 상쇄
UBS는 미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되든 관계없이 증시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 법인세 인상을 공약으로 내세운 조 바이든 미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도 그렇다.

바이든 후보는 법인세율을 기존 21%에서 28%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특정 유형 해외소득에 대한 세금은 21%로 기존의 두배 가량으로 올린다. 현실화되면 기업 실적은 7~8% 내릴 전망이다.

하지만 미 정부는 거둬간 세금을 경제성장 촉진 자금으로 쓸 것이다. 기반시설 구축, 친환경에너지 지원금, 의료보험 적용범위 확대 등 민주당의 '지출 우선순위' 재원으로 쓸 공산이 크다. UBS 추산에 따르면 이같은 새로운 정부 지출 규모는 세금 인상분을 초과할 전망이다.

내년 시장을 이끄는 지배적 요인은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이 될 것이다. 정책이 보다 명확해지고, 새로운 경기 부양책이 나오면 증시 상승세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리=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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