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실적 파티' 3분기가 끝?

입력 2020-10-15 17:25   수정 2020-10-16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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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열풍 덕분에 대다수 국내 증권사가 사상 최고 3분기 실적을 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위 5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1년 전 대비 50% 넘게 급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4분기에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수탁수수료 185% 폭증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증권사 다섯 곳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197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6719억원)보다 78.27% 급증한 수치다. 순이익은 9228억원으로 54.21%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에선 대다수 증권사가 올 3분기에 역대 최고 3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미들의 직접 투자가 늘면서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 가장 크다.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작년 3분기에 비해 184.8%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분기 평균 9조원 수준이었다. 반면 올 들어 주식 거래가 급격히 늘면서 3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증가하면서 신용공여 이자도 늘어 실적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너도나도 최대 실적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 판매 부진으로 취급수수료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은행(IB)부문 및 기업공개(IPO) 관련 실적은 양호한 편”이라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업계 최초로 1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1년 새 순이익이 78.29%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증권 역시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올해 3분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역대 최고치인 22.8%의 점유율을 기록한 키움증권도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을 통해 개설된 신규 계좌는 3분기에만 94만 개에 달한다.
호시절 언제까지?
‘최고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증권사들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3분기가 끝이 아니다’는 의견과 ‘서프라이즈는 더 이상 없을 것’이란 부정적인 시각이 맞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가 끝이 아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금과 같은 실적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달간 브로커리지 이자 수익이 소폭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54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4분기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같은 시기 미래에셋대우는 ‘서프라이즈는 여기까지…’란 보고서를 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3분기에 나타났던 큰 폭의 이익 성장 흐름이 4분기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채권 및 대체투자 자산 일부에서 평가손실이 예상되고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거래 대금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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