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앞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리수 차이로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만큼 '집토끼 지키기' 전략을 펴온 이 대표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층의 이 대표 지지율은 3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지지율(40%)에 비해 4%포인트 빠진 수치다. 반면 이 지사의 여당 지지층 지지율은 31%로,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했다. 이 대표의 지지층이 이 지사 지지층으로 일부 흡수됐을 것이란 해석이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5%포인트로 지난달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12%포인트였다.
이 대표 측에서는 최근 지지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여당의 대선후보 결정 과정에서는 전체 지지율보다는 지지층의 지지율이 현재로서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지지층 결집' 전략을 펼쳐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지사에 대한 여당 지지층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이 대표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지지율로 보면 이 지사가 이 대표를 3%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사는 20%, 이 대표는 17%로 각각 나타났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지난달 조사보다 지지율이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2%포인트, 이 대표의 지지율은 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44%였다.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39%였다. 하지만 실제 개별 야당 후보군의 지지율은 미미했다. 야권 후보 중에 가장 높은 지지율은 받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4%에 불과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 3%, 홍준표 의원 2%, 원희룡 제주지사 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이내다. 응답률은 18%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