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사고를 칠 듯한’ 기세였다. 2번홀(파4)부터 4연속 버디를 낚아채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초청으로 미국 무대를 처음 밟았지만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가며 현지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4홀 연속 버디는 이날 나온 최다홀 연속 버디다.
뒷심이 문제였다. 후반에만 5타를 잃으며 무너졌다. 샷이 좌우로 흩날리면서 벙커, 나무숲 등으로 튀었다. 더블보기와 보기 3개가 쏟아졌다. 1라운드 최종 스코어는 2오버파 74타 공동 46위.
김한별은 “퍼팅이 잘 돼 칠 만하다고 느꼈는데 위기가 올 때마다 세이브를 못해서 아쉽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KPGA코리안투어 소속 선수 다섯 명은 이날 한 명도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 내지 못했다. 이태희(36)가 3오버파 공동 55위로 김한별 뒤를 이었다. 이재경(21)과 김성현(22)이 5오버파, 함정우(26)가 7오버파에 그치면서 PGA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한국 선수를 통틀어선 PGA투어 2승의 김시우(25)가 유일하게 언더파를 적어 내 자존심을 지켰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그는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티럴 해턴(29·잉글랜드)에게 4타 뒤진 공동 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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