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 국장은 15일(현지시간) 최소 9곳의 유럽 국가에서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를 보였다는 점을 들어, 만약 효과적 대책이 없다면 수개월 내 일일 사망자가 이전 고점인 지난 4월의 4~5배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한 주간 유럽 내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를 보였으며, 사망자도 하루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1차 확산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고, 이번 주 대다수 국가에서 통제 강화에 나선 것이 사망자를 수백명에서 수천 명 줄일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클루게 국장이 제시한 집계로는 WHO가 유럽으로 분류한 53개국에서 누적 확진자가 지난 9∼10일을 기점으로 700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확진자도 사상 처음으로 12만명을 기록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로는 유럽 48개국 기준 누적 확진자가 657만2000여명, 일일 신규 확진자가 15만3000여명이다.
15일 기준 일일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곳은 체코,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프랑스 등 10개국으로 파악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거의 한 달 사이에 미국 내 확진자가 100만명 증가하면서 15일을 기점으로 총 800만명을 넘어섰다고 이날 보도했다. 누적 사망자는 21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의 피터 호테즈 국립열대의학대학원장은 "매우 불길한 징조"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그리고 현대 미국 공중보건사에서 최악의 시기 중 하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