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 모멘텀 없는 주식시장…"美 대선 전까진 박스권"

입력 2020-10-18 08:00  



국내외 증시가 상승 동력(모멘텀)을 잃고 출렁이고 있다.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시험 중단 등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국내 반도체 자동차 등 시가총액 대형주를 담으라고 조언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50.43포인트(1.85%) 내린 2347.5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44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최근 상승 동력을 잃고 2200~2300선 사이를 등락하고 있다.

미국 증시도 상승 탄력을 잃었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1% 미만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다우지수는 0.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9%, 나스닥 지수는 0.79% 상승했다.

국내외 증시 모두 당분간 박스권에서 출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낙관론에 힘을 실었던 변수들의 현실화 가능성이 낮아져서다. 미국 의회는 대선 전 추가 부양책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불복 의사를 밝히는 등 부양책 지연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코로나19도 다시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등 임상 시험까지 중단됐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에 따른 실망감이 표출될 수 있는 국면으로,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 전까지 박스권 형태의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국내 시장의 경우 연말 양도세 회피 목적에 따른 개인투자자 자금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 증시의 상승 동력도 부재하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시장에 대해 "현 시점에서 증시 상승의 방아쇠는 5차 경기부양책 합의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평균물가목표제 구체적 방안 제시"라며 "미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달 말 혹은 내달 중순께 둘 중 하나가 시장이 원하는 결과로 도출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기존 대형주를 주의 깊게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에서는 실적이 좋은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에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9%, 전기 대비 26.3%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도체 자동차 IT가전 디스플레이 업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연구원도 "미국 대선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국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종목들을 우선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 반도체 핸드셋 자동차 등 시총 상위 대형주가 조정 받으면 저가에 사들이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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