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이후 피부 까매진 아이…세 차례 학대 신고 뒤에 숨져

입력 2020-10-17 11:49   수정 2020-10-17 12:00

세 차례 학대 신고가 접수된 아기가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아이의 건강상태가 입양 이후 급격하게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YTN은 올해 2월 한 가정에 입양된 생후 16개월 된 아이가 새 가족을 만난 이후 피부색이 변화는 등 큰 변화를 겪었다고 보도하며 전후 사진을 공개했다.

처음 입양 당시 하얀 피부에 볼살도 통통하게 올라있었던 아이는 넉 달 뒤 살이 빠지고 온몸의 피부가 거무스레하게 변했다. 이후 아이는 지난 13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가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특히 세 차례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는 등 이상징후가 이미 나타났기에 이 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5월 몸에 멍 자국이 발견됐다는 어린이집 신고를 시작으로, 6월에는 아이가 차에 혼자 방치됐다는 신고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됐다. 지난달엔 한창 자랄 아이의 몸무게가 1kg이나 줄어 학대가 의심된다는 병원의 신고도 있었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현장을 확인했지만, 아이는 매번 다시 부모에게 돌려 보내졌다. 경찰은 신고됐던 애용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아동학대라고 단정하기 어려워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사후관리하도록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다.

아이의 부모는 학대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경찰청은 A 양의 학대 의심 신고 3건이 규정에 맞게 처리됐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또 부모를 상대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숨진 아동의 시신을 부검했다. 결과는 2주 후에 나올 예정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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