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구·사진)이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사람이 불출마 선언을 한다는 것이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많이 망설여왔다”면서도 “거취 문제를 명확히 할 필요성을 느꼈다. 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21대 국회의원 임기를 1년도 채우지 않고 또 다른 보궐선거를 만드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저를 3선 의원으로 만들어 주신 지역구민들께 제 거취 문제로 혼란을 드리는 건 예의가 아니고, 출마 결심을 한 후보들에게 누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불출마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부족한 제게 보내주신 과분한 기대와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 저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정권 창출과 지역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날 선 비판도 이어갔다. 장제원 의원은 “당 대표 격인 분이 가는 곳마다 자해적 행동이니 참 걱정”이라며 “격려하고 다녀도 모자랄 판에 낙선운동이나 하고 다녀서 되겠느냐. 당 대표가 이렇게까지 내부 총질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따져 물었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16일 부산대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 후 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야권의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아직 적격자가 안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큰 설계로 부산 발전의 미래를 그리는 인물이 없다”, “국회의원 3~4선하고 이제 재미가 없으니 시장이나 해볼까 하는 느낌을 받는다” 등의 언급도 뒤따랐다. 해석하기에 따라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는 현역 중 장제원 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발언이었다.
장제원 의원은 “비대위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저는 백의종군하며 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시장 후보들의 건투를 빈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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