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엘시티더샵’(882가구) 전용면적 186㎡는 지난달 21일 신고가인 35억원에 거래됐다.
부산에서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 매매가로는 역대 최고다. 이 주택형은 지난 7월 30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한 뒤 두 달 만에 4억5000만원이 더 뛰었다. 해운대 엘시티더샵은 국내 최고층(101층)으로 지어져 2015년 10월 분양 당시부터 전국의 이목이 집중된 주상복합아파트다. 지난해 11월 입주 이후 매수세가 강하게 붙으면서 모든 주택형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은 주택시장 과열로 2016년 11월 해운대구, 연제구, 동래구, 남구, 수영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고 이듬해 6월 부산진구와 기장군이 추가됐다. 이후 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하나둘 규제지역에서 해제됐다. 지난해 11월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마지막으로 해제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규제지역에서 풀리면서 매수세가 되살아났다고 분석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는 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 70%에서 50%로 낮아진다. 다주택자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추가 과세 등이 이뤄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해운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6.75% 상승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4.42%)을 크게 웃돌았다. 해운대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해 -0.87%를 기록했다. 해운대구와 인접한 수영구도 가격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한국감정원 통계 기준 수영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7.56%를 나타냈다. ‘부산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3060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14억10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부산 모든 지역이 강세는 아니다.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2.21%에 그쳤다. 이 기간 중구(-1.42%) 서구(-0.53%) 영도구(-1.00%) 등에서는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서울에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가장 인기인 것과 같이 부산에서도 선호 지역인 해운대구와 수영구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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