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도 ‘AI 메카’로 불리는 해외 지역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토론토와 몬트리올 등 해외 6개 도시에서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세웠다. LG 역시 토론토와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소’, SK그룹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에 ‘가우스랩스’라는 AI 연구개발(R&D) 전문 기업을 설립했다.
기업들이 해외에 AI 전진기지를 세우고 있는 것은 ‘석학 영입’이 비교적 수월해서다. 삼성전자는 벤지오 교수와 함께 몬트리올 연구소에서 영상·음성 인식, 자율주행 등 AI 알고리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벡터연구소 창립 멤버이자 인공지능망 분야 권위자인 다린 그라함 박사에게 토론토 AI연구소장을 맡겼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석학급 외국인을 한국 본사로 데려오는 건 쉽지 않아 현지에 연구소를 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엔 AI 인력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까지 국내 AI 개발 인력은 수요보다 9986명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석·박사급 개발자는 7276명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국내 AI 박사 취득자도 약 20%는 해외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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