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지난 17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가을 정례 행사인 추계 예대제에 맞춰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과 이노우에 신지 2025 오스카 엑스포 담당상 등 각료들과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도 이날 공물을 바쳤다.
스가 총리의 행보는 주변국들의 반발을 고려해 참배는 하지 않되, 자신의 지지세력인 우익세력을 배려해온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전 총리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고 이후에는 한국과 중국을 의식해 공물만 봉납했다. 아베 내각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물론 공물도 보내지 않았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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