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잉여 예산으로 6000여만원에 달하는 직원 패딩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경연은 최근 5년간 2448만원의 가족수당을 부정수급한 사실도 밝혀지면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해 말 한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과 계약을 체결해 1818만원을 지출했다.
에경연은 한 벌당 21만원에 총 88벌의 패딩을 주문했다. 용도로는 '동절기 난방용 에너지 절감 및 소속감 증대'를 기재했다.
에경연은 2016년에도 다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겉옷 200벌을 구매해 4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재수 의원은 연구원의 전체 직원 수가 2016년 말 191명, 지난해 말 187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체 직원의 복지 차원에서 패딩을 구매했다기보다 해당 연도의 남는 예산을 일부 소진하기 위해 급하게 계약을 체결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재수 의원은 "국책연구기관은 국민 세금을 낭비하지 않도록 예산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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