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밀양 공장 첫삽 뜬 '불닭 신화' 김정수 총괄사장

입력 2020-10-19 13:46   수정 2020-10-19 14:40


삼양식품이 수출 전진기지로 조성될 밀양 신공장의 첫 삽을 떴다.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이 복귀 후 첫 번째 대외 행보로 경남 밀양 신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삼양식품은 19일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신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밀양공장은 당초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투자 규모를 700억원 확대해 총 2000억원이 투입된다.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6만9801㎡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면·스프 자동화 생산라인, 수출 전용 생산라인 등이 구축되며, 완공 시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원주, 익산공장의 12억개에서 18억개로 늘어난다.

김정수 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지만 우리는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곳 밀양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식품 수출 1위 기업으로 전 세계에 한국 식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삼양식품 창업주의 아들인 전인장 전 회장의 부인으로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주 법무부로부터 취업 승인을 받아 예외적으로 취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2012년 삼양식품의 히트 상품인 '불닭볶음면'을 만든 주역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불닭' 브랜드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2015년 300억원에서 2019년 2727억원으로 4년 만에 9배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이후 단계적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출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활용해 밀양공장을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하는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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