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01.23475082.1.jpg)
공지영 작가가 4년 만에 출간한 산문집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공지영은 20일 오후 8시 인터파크 온라인 북잼콘서트에 출연해 "저는 지금 변사체로 발견돼도 자살할 이유가 30가지쯤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자살은커녕 계속 행복하다고 하니까 마음이 아픈 후배 셋이 저의 집을 차례로 방문하게 되었죠. 이 책은 그들에게 해 준 저의 대답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한 때 매일 죽음을 생각할 만큼 마음과 몸이 피폐했다고 말했다. 이 책을 통해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어떻게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는지를 이야기한다.
공지영은 "5건의 고소 고발을 거쳐 3건이 기소 직전에 있는 것 같은데, 후배들이 나에게 물었다. '언니 괜찮아?',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행복해'라고 그러니까 후배들이 어이가 없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고 설명했다.
또 공지영은 10년 전쯤 극심한 고통으로 매일 죽음을 생각하며 살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세 차례 이혼 경력을 언급하며 "한국 사회에서 여자의 이혼 횟수는 남자의 성폭행 횟수만큼 중차대한 범죄라는 걸 온몸으로 체득하고 있는 사람"이라 말했다.
그는 외모를 가꾸고 자신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과 관계를 끊었으며, 혼자 밥을 먹더라도 귀한 손님이 온 것처럼 상을 차렸다.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사랑할 줄 알아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공지영은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10년 정도 하니 고통을 겪더라도 하루 정도 잠을 뒤척이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단계에 왔다"며 "수많은 악플 다는 사람들, 죄송하지만 당신들이 나의 평화를 앗아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