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5세대 통신(5G) 모델 스마트폰 '아이폰12'가 사전주문 첫날 전작인 '아이폰11'을 훨씬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이하 현지시간)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사전주문을 받은 첫날 24시간 동안 최대 200만대의 아이폰12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폰11의 첫날 판매량 추정치 50만∼80만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을 정식 공개하진 않는다.
궈밍치는 "프리미엄 라인업인 '아이폰12 프로'의 경우 중국의 강한 수요와 애플 핵심 팬들의 고가형 모델에 대한 선호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많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이 전 세계 아이폰12 프로 수요의 35∼45%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13일 아이폰12 시리즈 4종을 발표한 뒤 1차 출시국인 미국 등에서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에 대해 16∼18일 사흘간 사전주문을 진행했다.
이 기간 아이폰12의 전체 사전주문 판매량은 700만∼90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궈밍치는 추산했다. 아이폰11 판매량(1000만∼1200만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아직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 맥스' 출시 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두 모델은 다음달 중순부터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폰12가 올해 전 세계에서 7500만~8000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아이폰11 지난해 전체 판매량인 7040만대를 웃도는 수치다.
궈밍치는 이와 함께 구매수요 증가로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 모두 올 4분기 판매량의 30~3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는 이 보다 적은 각각 10~15%와 15~20%로 예상됐다.
당초 그는 아이폰12 미니가 인기를 끌 것으로 봤으나 듀얼 심카드 슬롯의 부재와 작은 화면크기 등의 이유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의 경우에도 아이폰12는 출시 초반 품귀현상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풀리는 아이폰12 초도 물량에 비해 신제품 수요가 월등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부족한 초도물량의 배경으로는 전례없는 빠른 제품의 출시가 꼽힌다. 우리나라는 1.5차 출시국으로 분류돼, 오는 23일부터 아이폰12 사전예약이 시작돼 30일부터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한 지 약 18일 만이다.
가격은 전작 대비 소폭 올랐지만 판매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국내 출고가 기준으로 △아이폰12 미니(5.4인치)는 95만원 △아이폰12(6.1인치) 109만원 △아이폰12 프로(6.1인치) 135만원 △아이폰12 프로맥스(6.7인치) 149만원부터 시작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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