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여성 평균 임금…남성 대비 70% 수준

9개 금융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여성들의 평균 임금이 남성의 7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3급 이상 고위직 여성 비율은 전체의 15%에 부과했다다.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9개 금융공공기관의 지난해 고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남성대비 여성 임금격차는 71.3%로 집계됐다.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71만원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서민금융진흥원이 79.1%로 가장 높았고 예금보험공사가 61.1%로 가장 낮았다. 한국산업은행 65.0%, 한국주택금융공사 68.0%, 중소기업은행 71.0%, 한국예탁결제원 73.0%, 한국자산관리공사 74.0%, 신용보증기금 75.0%, 금융감독원 76.0% 등이다.

여성근로자의 평균비율도 39.5%로 절반에 못 미쳤다. 평균 근속년수는 9.5년으로 14.4년인 남성에 비해 4.9년 짧았다.

9개 기관 임원 56명 가운데 여성은 2명(한국자산관리공사)에 불과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제외한 8개 공공기관에는 여성임원이 없었다. 3급 이상 고위직 여성 비율도 14.9%에 머물렀다.

남성과 비교해 여성 임금이 낮은 건 여성이 남성에 비해 근속년수가 짧고 고위직 비율이 적기 때문이라는 게 배 의원실의 설명이다.

배 의원은 "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경력단절로 이어지면서 사회적 지위조차 저평가 되고있다"며 "고위직급에 여성 비율을 높일 수 있는 관리직 여성 비율 목표제, 여성 임원 할당제 도입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