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 적금도 운 좋아야"…적금도 추첨제가 '대세'

입력 2020-10-20 14:16   수정 2020-10-20 17:42

저금리 시대엔 운도 좋아야 우대금리를 얻을 수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추첨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추첨으로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코드K 자유적금'을 내놨다. 카드 이용 실적이나 상품 가입 없이 오로지 추첨으로 고객 5000명에게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 우대금리 쿠폰을 핫딜 형식으로 응모해 완판 행진을 벌였다. 핫딜은 정해진 시간에 특정 장소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이벤트다. 케이뱅크는 주요 주주인 KT의 쇼핑 플랫폼을 이용해 핫딜을 진행했다.

우대금리는 쿠폰형식으로 제공되는데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도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당첨 되지 않더라도 커피 쿠폰 등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어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추첨 형식으로 가입할 수 있는 적금을 출시했다. 농협은행은 오는 30일까지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에서 연 5% 금리의 '올원파이브적금' 사전 응모를 진행한다. 자동이체만 신청하면 우대조건 없이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월 납입액은 20만원이다. 4000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는데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선정된다. 당첨되지 않은 1600명에게는 5만원 캐시백, 금리우대 쿠폰 등을 선물한다.

이처럼 은행들이 추첨제 적금을 내놓는 이유는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대기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 모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가운데 하나"라며 "사실상 현금을 경품으로 지급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수시입출식예금(요구불예금)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552조5864억원으로 전달 대비 16조원가량 늘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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