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소위 위탁 생산 형식으로 생산이 되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국에서 공식적 확인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가 스푸트니크 V라고 하는 백신과 합성 항원백신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일부 동향은 파악하고 있는데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해서는 1상, 2상 (임상)결과가 최근 '랜싯'(The Lancet)에 실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관계 부처로 구성된 TF(태스크포스)와 전문가들이 백신 도입 및 확보와 관련한 내용을 숙의하고 검토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중간 결과라 하더라도 임상 3상 결과, 또 안전성을 우선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접종이 이뤄질 경우 접종사업의 안전성, 효능, 편리성 등도 같이 검토해야 한다"며 "이는 복잡한 퍼즐을 풀 때와 같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고 국내 예방접종 전략 수립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폭넓게, 깊게 고민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 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19일(현지시간) 남미 국가들과의 협력을 주제로 한 웨비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올해 12월에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도, 브라질, 한국, 중국, 그리고 다른 1개 국가에서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동시에 여러 외국 보건당국과 백신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백신 공급 협정을 맺은 멕시코, 브라질, 인도 등에 이어 아르헨티나, 페루 등과도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조만간 협정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드미트리 대표의 스푸트니크 V 백신 한국 내 생산 결정 언급과 관련해 주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러시아 측이 한국 제약사들과 직접 협상을 추진해와 대사관에서 파악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11일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등록)했다. 하지만 스푸트니크 V는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 2상 뒤 국가가 곧바로 승인하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러시아 측은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1·2상 결과를 게재하며 "올해 6∼7월 시행한 두 차례의 임상시험을 통해 참여자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되고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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