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은 21일 오전 10시경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약 25분간 이래진 씨를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래진 씨는 강경화 장관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외교부의 입장과 유엔 총회에서의 대응 계획, 진상규명을 위한 외교부의 공조 방안 등을 주로 묻거나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진 씨는 또 대한민국 공무원이 북한에서 끔찍한 살해를 당했는데 외교 당국의 대응과 정부의 비현실적 행위로 월북이라는 프레임을 성급히 발표했다"는 내용의 불만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비공개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경화 장관이 (관련 건의에 대해) 검토하고 답을 서면으로 주겠다고 했다. 최대한 협조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인권문제가 보고되는 오는 23일 유엔총회와 관련된 내용, 동생 시신이 중국으로 갈 가능성에 따른 중국 정부와 협조를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은 만남이었지만 북한 관련 인권문제에 강력한 항의나 성명서를 내달라고 요청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면담은 강경화 장관이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질의에 "피해자 가족의 아픔에 대해서는 정부로서 개인으로서도 십분 공감한다"며 유가족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추진됐다.
앞서 이래진 씨는 지난 6일 서울 소재 유엔인권사무소에 동생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야당 의원들은 외교부가 유엔에 조사를 촉구하는 등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고 유가족에 보상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북한 내 인권상황을 오는 23일 유엔총회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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