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다. 시장은 제약·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보이는 우여곡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9일 스테판 밴슬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행사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다음달 중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엔 오는 12월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백신후보 물질 긴급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소식은 UBS가 앞서 내놓은 주요 시나리오와 일치한다. UBS는 내년 2분기부터 백신이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일이 주식 시장도 떠받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백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백신 개발에 대한 뉴스가 앞으로도 시장에 변동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단기적 변동성을 넘어 헬스케어 산업에서 장기적 기회를 볼 수도 있다. 산업이 인구통계학적·기술적 변화를 거치면서 나오는 기회다.
건강 관련 기술(헬스테크) 기업은 성장 잠재성이 크다. 의료비용이 증가하고 정부 재정은 경색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보다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하는 기업이 효율적인 의료시스템 개발을 이끌 수 있다.
만성질환에 대한 개인별 맞춤 관리 기술을 통하면 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원격진료와 각종 의료 디바이스 시장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으나 잠재적 시장이 크다. 현재 미국 당뇨병 환자 3400만명 중 2~3% 만이 질병 관리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격의료 활성화는 코로나19 위기가 지나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격진료와 모니터링 기술은 이미 건강관리 시장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투자 가능한 시장도 확대됐다. 젊은 층은 건강 관련 디지털 솔루션을 사용하고 기술기업과 데이터를 공유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나이가 들수록 원격의료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의료 기술은 소외된 지역사회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인기(드론)을 쓰면 교통망이 좋지 않은 지역에도 혈액이나 필수의약품을 전달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하면 도시의 노련한 의사가 외진 곳에 있는 외과의사의 시술 중 도움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 인구의 고령화는 종양학 관련 기업의 성장세를 키울 전망이다. 암 치료제는 이미 제약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로 이미 매출 1500억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UBS는 암 치료제 시장이 2025년까지 250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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