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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테스트 소켓은 패키징이 끝난 IC칩과 검사장비 사이에 넣어 사용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기존에는 일반적으로 ‘포고핀(Pogo pin)’이란 제품이 사용됐다. 가격이 싸지만 길이가 길어 테스트할 때 신호전달이 잘 되지 않거나, 긴 핀이 IC단자에 손상을 주는 문제가 있었다. ISC가 개발한 ‘실리콘 러버 소켓’은 얇은 실리콘 소재를 활용해 테스트 시 전류 손실을 줄이고 전류 통과 속도를 높여 검사 속도와 정확성을 높였다. 현재 글로벌 비메모리 시장에선 포고핀이, 메모리 시장에선 실리콘 러버가 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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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배 ISC 회장(사진)은 “2010년 이후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세 공정에 적합한 실리콘 러버 소켓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전체 테스트 소켓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25년 30%까지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ISC는 테스트 소켓 분야 특허를 500여 개 갖고 있다. 연구개발 비용을 매년 매출의 7%가량 지출하면서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다.
정 회장은 외국계 통신회사에서 테스터 장비 관련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0년대 초 삼성전자가 D램 반도체 패키징 과정에서 ‘볼그리드어레이(BGA)’라는 새로운 기판 방식을 도입했는데 이에 맞는 테스트 소켓을 만들지 못해 전량 수입해야 했다. 관련 기술 개발 경험이 있던 정 회장이 삼성전자와 협업해 2001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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