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제만랩이 국민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수영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43.8%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70.4%)보다 26.6%포인트 낮았다. 수영구 아파트는 전셋값이 매매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1년 사이에 전세가율이 14.2%포인트나 하락했다.
수영구는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아파트 매수세가 강해지고 가격도 뛰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2905건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많았다. 수영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9월 1553만7000원에서 지난달 2172만2000원으로 1년 새 39.8%(618만5000원) 급등했다.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3060가구) 전용 148㎡는 이달 9일 22억20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주택형은 지난해 9월 평균 12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년 새 10억원이 뛰었다. 같은 기간 이 주택형 전셋값은 2억4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1000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9월 6억1000만원에 매매됐던 수영구 수영동 ‘수영현대’(1180가구) 전용 125㎡는 지난달 12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주택형 전셋값은 지난 1년 내내 평균 3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수영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횡보에 가깝다. 지난 1년 사이에 891만6000원에서 898만3000원으로 0.75%(6만7000원) 올랐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수영구에는 30년 이상 된 재건축 아파트가 많아서 전셋값이 매매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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