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이틀 만에 숨진 80대의 부검 결과 사인이 불분명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22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는 전날 숨진 A(80)씨에 대한 부검 결과 '사망원인 미상'이라는 1차 소견을 구두로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더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고, 결과는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과수는 약물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사망원인과 백신 관련성 여부를 경찰에 통보해 주기로 했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고양시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나서 다음 날 낮부터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이후 A씨는 21일 자택에서 쓰러져 숨졌다.
당뇨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던 A씨는 수년 전 심장 동맥협착증으로 스탠드 수술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뇌졸중으로 입원하기도 했다.
A씨가 접종한 백신은 인천과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같은 보령바이오파마(보령플루V테트라·A16820012)인것으로 알려졌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는 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확인된 것만 17건이다.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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