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게 살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답장을 보냈다.
<한경닷컴>은 22일 A씨의 아들이 대통령에게 쓴 편지 전문을 입수해 공개한다.
A씨 아들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고, 문 대통령은 8일자로 답장을 한 바 있다.
A씨 아들은 답장에서 "지금 상황이 너무 가슴 아팠지만 대통령님의 진심이 담긴 위로 말씀에 다시 힘을 내기로 했다"며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대통령님의 말씀과 직접 챙기시겠다는 약속을 믿는다"고 했다.
A씨 친형 이래진씨는 "대통령께 답장을 받았으니 다시 답장을 하는 게 예의인 것 같아 보냈다"며 "대통령과 주고 받은 편지가 너무 논란이 돼 이번엔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려 했는데 오늘 해경 발표(A씨가 월북한 것이라고 잠정 결론)를 보고 조카가 너무 힘들어 하고 있다. 그래서 공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야권은 문 대통령의 답장에 대해 "펜으로 직접 꾹꾹 눌러쓴 (피살 공무원)아들의 애절한 손편지와 타이핑으로 쳐서 프린터로 출력한 대통령의 의례적 인쇄물 편지, 대통령 친필 서명조차 없는 활자편지, 대통령의 진정성이 의심스러운 뿐"이라고 비판했었다.
지난 5일 A씨 아들은 문 대통령에게 보낸 자필 편지를 통해 "지금 저희가 겪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느냐.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답장을 통해 "(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다"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고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한다. 해경의 조사와 수색 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한다"고도 했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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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
보내주신 편지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바쁘신 중에 제 편지에 답장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몇 번을 읽고 또 읽으며 지금 상황이 너무 가슴 아팠지만 대통령님의 진심이 담긴 위로 말씀에 다시 힘을 내기로 하였습니다.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대통령님의 말씀과 직접 챙기시겠다는 약속을 믿습니다. 그리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빠는 잃었지만 어떤 분이신지 너무 잘 알기에 명예까지 잃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저와 동생이 고통을 겪지 않고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항상 함께 해주신다는 대통령님의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무원 시험 준비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희 가족이 겪고 있는 지금 이 고통이 하루 빨리 끝나길 바라며 대통령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편지에 감사드립니다.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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