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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예외다. 세계 주요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도 이달 12% 오르는 등 상승세다. 화물운송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급증하는 택배 수요에 대응한 덕분이다. 기내 사업부 매각,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건전성도 개선했다. 코로나19 이후 부채비율이 급증한 다른 글로벌 항공사와는 다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주요 항공사들이 어려운 틈을 타 대한항공은 점유율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해운 쪽에서는 HMM이 돋보인다. HMM은 올해 영업이익이 8387억원으로 작년보다 38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도 연초 대비 115% 급등했다. 지난 10년간 해운업 불황을 견뎌내며 다진 경쟁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공급을 축소할 때 HMM은 초대형 선박을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이런 전략이 경기 회복에 따른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면세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호텔신라, 신세계, 롯데 등 ‘3자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무분별하게 진출했던 면세사업자들이 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호텔신라는 면세사업 비중이 90%를 차지하는 대표 면세점주다. 내년부터 면세산업 지원 방안에 따라 면세점 임차료도 올해 1700억원 수준에서 150억원가량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부터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회복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세계 제작사들이 생산을 중단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콘텐츠를 공급하며 점유율을 높였다. 그 덕분에 넷플릭스 아시아 주요 콘텐츠 ‘톱10’ 리스트 가운데 3~7개를 한국 업체들이 공급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영업이익이 529억원으로 작년 대비 84% 늘어나며 성장 국면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글로벌 OTT가 등장하면서 유통 채널이 늘었고,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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