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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오거나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중심으로 보건의료협력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자세로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렇게 되면 북한도 경직된 방역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맞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이 ‘경제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며 모든 것을 닫아건 상황과 다르게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등장할 때 보다 능동적으로 보건의료협력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면 북한이 이를 얻기 위해 협조적으로 나올 것이란 발상이다. 이 장관은 코로나19 관련 남북 보건의료협력은 “북한을 돕는 것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스스로 코로나19, 그 외에 보건 방역태세를 강화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선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공동조사나 남북 간 군 통신선 복구 등 남측의 요청에 불응하는 북한의 협력을 어떻게 끌어낼지에 대한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남북 간 접근을 통해서, 대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으로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북한의 반응을 언제까지 기다릴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북측이) 시신이 발견되면 돌려보낼 조치 등을 언급한 바 있다”며 “시신이 조금 늦게라도 발견돼 그것이 수습된 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노력은 우리가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통일부가 다음달부터 재개하기로 한 판문점 견학이 ‘시기상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판문점 견학 중단 과정은 이전 정권에서도 꽤 심각한 사례들이 있었지만 7∼10일 정도 지나면 재개했다”며 문제없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북한에 유화 제스처를 취하는 측면보다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을 어떻게 평화적으로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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