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뒤 발열이나 두통 등 이상 반응이 있다고 보건당국에 신고된 사례가 800건에 육박했다. 또 이날 1시 기준 독감 백신 후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망자 수가 총 36명에 달했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신고 사례 간의 연관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대중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백신 후 '이상반응' 789건
보건당국 "인과성 없다"
질병관리청은 23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된 내용은 어제(22일)까지 총 789건으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보건당국 "인과성 없다"
이상 반응 신고 사례 가운데 무료 접종이 542건, 유료 접종이 204건이다. 증상별로 보면 알레르기 반응 179건, 발열 155건, 국소 반응 147건, 기타 283건 등이다. 이 가운데는 접종 후 사망했다고 보고된 사례 25건도 포함됐다.
보건당국이 수거·회수하기로 한 백신을 맞은 뒤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사례는 전체의 98건(12.4%)에 달했다. 해당 백신은 유통 과정에서 영하에 노출되는 등 적정온도(2~8도)를 지키지 않았거나 제품 일부에서 '백색 입자'가 발견된 제품 등 총 106만명분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주요 증상을 살펴보면 국소 반응 33건, 발열 18건, 알레르기 16건, 두통·근육통 7건, 복통·구토 4건, 기타 6건 등이다. 질병청은 대부분 '경증'에 해당했다고 전했다.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자 36명
…사망과 접종 연관성 매우 낮다"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보건당국에 신고된 사례는 총 36명으로 확인됐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을 바탕으로 26건의 사례를 심의한 뒤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사망과 접종 연관성 매우 낮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약 1427만명이며, 이 가운데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로서 무료로 접종받은 사람은 941만명이다.
이달 19일부터 만 70세 이상 어르신 대상 무료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만 62세 이상 어르신 약 423만명(대상자 중 39.8%)이 유·무료 접종을 마쳤다.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 사고가 발생해 이달 13일부터 뒤늦게 접종이 시작된 만 13~18세 청소년의 경우 약 141만명(대상자 중 49.9%)이 유·무료로 접종을 받았다. 임신부는 약 10만6000명(대상자 중 35.1%)이 접종을 완료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접종을 받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 가운데, 1회 접종 대상의 경우 약 334만명(대상자 중 70.0%)이 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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